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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한 켠, 햇살이 가장 먼저 들러가는 곳.. 말없이 어깨를 맞댄 장독들이 서 있다 비바람 몰아치는 계절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모진 세월 다 받아내던 장독.. 그 까만 품속에는 단순한 장이 담긴 것이 아니다. 그 속에는 사계절 차곡차곡 달여 넣은 누군가의 시간이 숨 쉰다. 하얗게 눈이 내리는 겨울날 눈꽃 모자 나누어 쓰고 서로의 온기로 얼어붙은 추위를 녹이는 곳. 비워내면 다시 채워지고 기다릴수록 깊고 구수한 맛을 내는 저 장독대처럼, 우리네 삶도 그렇게 익어가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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