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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길게 이어지는 7월입니다. 비가 내렸다가 잠시 그치고, 다시 햇살이 고개를 내밀었다가 또 한 차례 소나기가 지나갑니다. 맑음과 흐림이 번갈아 찾아오는 이 계절을 보고 있자니 문득 일본 애니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가 떠올랐고 이상하리만큼 Uriah Heep의 두 곡이 닮아서 듣고 싶어졌습니다. July Morning과 Rain. 하나는 맑게 열리는 여름 아침을, 다른 하나는 조용히 스며드는 빗소리를 닮았습니다. 마치 하레와 구우처럼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결국 하나의 계절을 완성하는 한 쌍의 음악처럼 느껴집니다. 먼저 July Morning. 첫 오르간이 새벽 안개처럼 피어오르고, 기타가 천천히 하늘을 열어젖히면 데이비드 바이런의 목소리가 그 위를 힘차게 가릅니다. 10분이 넘는 러닝타임이지만 음악은 지루하기보다 공간과 마음속으로 천천히 스며듭니다. 흥미롭게도 불가리아에서는 수십 년째 매년 7월 1일 새벽, 해돋이를 바라보며 July Morning을 함께 듣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한 록 밴드가 만든 노래가 한 나라의 여름을 상징하는 음악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곡의 특별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Rain. 만약 July Morning이 여름 하늘을 향해 두 팔을 활짝 펼치는 노래라면, Rain은 창가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조용히 바라보게 만드는 노래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빗물처럼 마음 깊숙이 스며드는 힘을 지녔습니다. 데이비드 바이런은 단순히 뛰어난 보컬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하나의 악기였고,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절제와 폭발을 자유롭게 오가는 그의 노래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전혀 낡지 않았습니다. 유행은 지나가도 진심이 담긴 목소리는 시간을 건너 오래 머무는 법이니까요. 오늘처럼 비가 오락가락하는 한여름에는 이 두 곡만큼 잘 어울리는 조합도 드문 것 같습니다. 잠시 볼륨을 조금만 올려 보세요. 어쩌면 창밖의 빗소리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일부처럼 들릴지 모릅니다. Rain https://youtu.be/Y2UCWxKTqo8?si=FP5hwzgbs8KxvFzZ July Morning https://youtu.be/8rZ_BkbbfRg?si=m6yYMWRNNgmrMGHO


댓글 5
컬클의 리더님 포함, 운영진 분들은 필력이 작가급이네요~ 음악보다 글을 감상하게 됐습니다.
이런곡들은 두발,교복자율화가시작됐던 1983년즈음 남영동 상록수다방등에서 많이 들었던것 같아요^^(청계천 빽판의 추억도) 저희 반 친구의 반이상이 핑컬파마를 각자 머리에 장착했던 추억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