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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주차 영화 및 OST <지옥의 묵시록 : 발퀴레의 기행> 지난 주 KBS 다큐멘타리 <고지위의 소년>을 보았습니다. 이제는 90이 다 된 노병들이 19살에 머나먼 나라에서 한국에 파병와 겪은 끔직한 전쟁 경험에 대해 담담하게 회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 세대로 본다면 60년대에 태어난 저희도 6.25에 더 가깝게 태어난 전쟁세대지만 실제로 누구도 전쟁의 참혹함을 몸으로 경험하지는 못했죠. 엉뚱한 꿈과 기대, 희망을 가지고, 알지도 못하는 <한국>에 와서 끔찍한 추위와 싸우고, 자기들보다 더 어린 중공군이나 북한군에 대해 고향에 두고 온 동생을 생각하며, 전쟁의 무모함과 아픔에 대한 나즈막한 고백은 포성소리보다 더 깊은 여운을 주었습니다. 물질적 궁핍함 속에서 자라 지금의 풍요함 속에서 역사가 주는 교훈을 오늘의 모든 세대가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헐리우드 3대 전쟁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지옥의 묵시록>은 광기에 미친 자들이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고, 오히려 일상의 즐거움으로 폭력을 행하는 베트남 전쟁의 끔찍함을 잘 그린 영화죠.. 지금은 전설이 되버린 많은 명배우들의 젊은시절의 모습이 나와 신기하기도 합니다. 탈영하여 캄보디아에 자기만의 왕국을 만든 마론 브란도(커츠대령) ,그를 죽이러 가는 마틴 신(윌라드대위), 나치 같은 잔혹행위를 즐거움으로 행하는 로버트 듀발(킬고어 대령) 등 개성강한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섬뜻하고 무참하며, 허무하기까지 한 전쟁의 진면목을 잘 그렸다고 봅니다. 가장 유명한 장면은 킬고어 대령이 헬리콥터 부대로 베트콩을 소탕한다면서 출격하며 나오는 <발퀴레의 기행> 입니다.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3막에 나오는 이 곡은 헬리콥터 비행신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북유럽 신화 속의 발퀴레는 전사한 용사들 중 용맹한 이들의 영혼을 전사들의 낙원인 발할라로 인도하는 여전사 집단입니다. 영화에선 낙원으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을 불바다로 만드는 역설 속에서 감독이 나찌의 선전음악으로 쓰인 이곡을 통해 미국의 무모한 전쟁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국지전으로 뒤숭숭한 요즘세계에 우리에게 직접 다가오지 않았다고 전쟁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생각하진 말아야겠습니다. 영화씬과 OST를 감상해 보시죠^^ https://youtu.be/MmmDgqIN6G8?si=OyI65kTSYV13WkZC

댓글 1
같은 음악이 공격을 당하는 쪽은 극심한 공포를 유발하고 공격을 하는 쪽은 구국의 영웅심을 부추긴다니... 이런 음악의 쓰임은 잔인하네요 ㅠㅠ 오늘도 모임장님의 글솜씨에 감탄하며 하트 팍팍 눌러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