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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명작 로맨스의 낭만에 취해봅니다. 어느때 부턴가 새로운 영화를 보기보다, 가슴에 남는 영화를 반복해서 보게 되더군요. 작정하고 정주행 했습니다. 로마의 휴일(1955),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 귀여운 여인(1990), 노팅힐(1999). 로마 스페인 광장에서의 젤라또, 뉴욕 티파니 매장의 거니는 오드리 헵번의 클래식한 아우라에 매료 되었고, 90년대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이 깃든 비버리 힐스와 런던 노팅힐 서점거리의 애틋함까지.. 긴 시간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막 돌아온 듯한 기분좋은 멍함과 잔잔한 여운이 가시질 않네요. 단 몇 시간만에 우리를 완전히 다른 시대와 공간의 감정선으로 옮겨놓는 것, 이게 바로 우리가 문화를 사랑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컬쳐클럽의 본질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2018년 노팅힐에 직접가서 찍은겁니다. 노팅힐 영화가 워낙 히트해서 관광지로 부상하자, 몇군데 비슷한 서점이 ‘우리가 진짜다!’ 라고 주장하더군요. 영화를 떠올려 가며 가장 비슷한 곳을 택한겁니다.





댓글 5
이 정도면 영화 감상이 아니라 타임머신 정주행이네요. ^^ 로마에서 젤라또 먹고 뉴욕에서 티파니 구경하다 런던 노팅힐까지 갔다가 늦은밤 현실로 돌아오셨네요. 저도 요즘은 볼 만한 영화를 찾아 헤매기보다 예전에 봤던 명작들을 다시 꺼내보는 쪽이 훨씬 좋더라고요. 그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게 참 좋더라구요. 영화는 그대로인데 보는 사람이 변한 거겠죠. 저 역시 영화 속 장소를 직접 찾아가는 걸 좋아해서, 레오까락스나 왕가위 감독의 촬영지를 많이 찾아 다녔는데, 예전에 파리 퐁네프의 연인들 촬영지에서 주인공들처럼 다리에서 하룻밤 노숙을 해볼까 진지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영화와 현실의 차이를 깨닫고 실행에는 옮기지 못했습니다. ^^; 그래서인지 마지막 노팅힐 사진이 더 재미있네요. 좋은 영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낡는 게 아니라, 보는 사람의 나이만큼 새로운 표정과 깨달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요즘 피드가 풍성해 져서 너무 좋네요. 좋은 시간여행 잘 읽었습니다. ^^
멋진 감성의 훌륭한 글입니다. 저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OST들을 최근에 우연히 들었는데, 진한 추억과 낭만을 느꼈습니다. 오드리 햅번은 평생 선행도 꾸준히 행한 심신이 모두 아름다운 여인이라 존경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