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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드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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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rning Gallery Boris 추천작가 박서보 朴栖甫 | Park Seo-Bo 본명: 박재홍(朴在弘) 출생: 1931년 11월 15일 사망: 2023년 10월 14일 출생지: 경상북도 예천 주요 분야: 회화 주요 미술사적 위치: 한국 앵포르멜 · 단색화(Dansaekhwa) 대표 작품군: 《원형질》 · 《유전질》 · 《묘법(Écriture)》 박서보는 한국전쟁 이후 앵포르멜의 격정적인 추상에서 출발해, 1970년대 이후 반복적인 선 긋기와 한지의 물성을 중심으로 한 《묘법》을 평생 발전시킨 작가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를 한국 현대미술의 모더니즘과 추상미술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한 작가로 평가합니다. ㅡ한줄 소개 “무엇을 그릴 것인가에서 출발해, 마침내 ‘나를 얼마나 비울 수 있는가’를 회화로 실천한 작가입니다.” ㅡ 추천 이유 오늘 박서보를 추천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작가의 변화가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자기 스타일을 찾았다고 해서 평생 똑같이 그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박서보의 초기와 후기 작품을 나란히 놓으면 한 사람이 그렸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릅니다. 초기의 《원형질》에는 격렬함이 있습니다. 찢기고 뭉쳐지고 충돌하는 듯한 화면입니다. 그러나 《묘법》에 들어가면 화면은 조용해집니다. 선을 긋고, 또 긋고, 다시 긋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에서 중요한 점을 봅니다. 그림의 모습은 완전히 변했지만 작가의 질문은 더 깊어졌습니다. 스타일을 지키는 것보다 자기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ㅡ작가소개 · 생애 박서보는 1931년 경상북도 예천에서 태어났습니다. 한국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시대를 통과한 세대였습니다. 1950년 홍익대학교에 입학했지만 곧 전쟁이 일어났고, 전쟁 이후 젊은 작가들과 함께 당시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즉 국전 중심의 보수적인 미술제도에 반발했습니다. 1956년 김영환·김충선·문우식과 함께 《4인전》을 열며 ‘반국전’을 선언했습니다.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전위적 움직임을 이끌었고 앵포르멜 운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960년대 초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가 《원형질》입니다. 화면은 거칠고 격렬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원형질 No.64-1》을 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의 절규와 항변, 생존을 향한 몸부림이 반영된 작품으로 설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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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드밀라

    그런데 1960년대 후반부터 박서보의 회화는 큰 변화를 시작합니다. 격렬하게 표현하는 대신 자신을 비우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67년경부터 《묘법》 연작이 시작됩니다. ㅡ 학력 박서보는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회화과에서 공부했습니다. 이후 같은 대학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재직했고 미술대학 학장을 지내며 작가뿐 아니라 교육자와 미술행정가로도 한국 현대미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활동에서 흥미로운 점은 작품 제작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전시를 만들고, 후배를 교육하고, 한국미술의 국제화를 고민했으며, 미술계의 제도적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했습니다. 즉 작가의 역할을 작업실 안으로만 제한하지 않았던 인물입니다. ㅡ수상 · 주요경력 박서보는 1963년 제3회 파리 비엔날레, 1965년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등에 참가하며 비교적 일찍 국제무대에 진출했습니다. 1975년에는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묘법》 계열 작품을 출품했으며, 같은 시기 일본에서 열린 《한국 5인의 작가―다섯 가지의 흰색》은 훗날 단색화로 불리게 되는 한국 회화의 흐름을 국제적으로 인식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홍익대학교 교수와 미술대학 학장을 역임했고 한국미술협회 활동 등 미술계 조직과 교육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2023년 91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작업을 이어갔으며, 생애 마지막 시기에는 신문지를 바탕으로 한 《Newspaper Ecriture》까지 제작했습니다. 이 마지막 작품군은 2024~2025년 뉴욕에서 별도의 전시로 소개되었습니다. ㅡ박서보의 미술학풍 1. 원형질 ― 표현의 시대 1960년대 초반입니다. 전쟁 이후의 불안과 분노, 생존의 에너지가 화면에서 폭발합니다. 검고 거칠고 격정적입니다. 이 시기의 박서보는 자신을 강하게 표현하는 작가였습니다. 2. 유전질·허상 ― 실험의 시대 1960년대 중후반에는 옵아트와 팝아트 등의 영향을 수용하면서 색채와 기하학적 구조를 실험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박서보의 작품세계를 원형질, 유전질·허상, 그리고 묘법으로 이어지는 변화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3. 연필 묘법 ― 비우기의 시작 1970년대가 되면서 결정적인 변화가 나타납니다. 유백색 물감을 캔버스에 바른 다음 물감이 마르기 전에 연필로 반복해서 선을 긋습니다. 그 선은 이미지를 묘사하지 않습니다. 선을 긋는 행위 자체가 작품이 됩니다. 4. 한지 묘법 ― 물성과 색채 1980년대 이후에는 한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젖은 한지를 캔버스에 붙이고 손가락이나 도구로 밀어 골을 만들면서 화면이 평면에서 부조에 가까운 물질적 표면으로 변화합니다. 후기로 갈수록 빨강, 노랑, 초록 등 강한 색채도 등장합니다. 그러나 색이 화려해져도 묘법의 핵심인 반복과 수행성은 유지됩니다. ㅡ 대표작 · 주요평가 《원형질 No.64-1》, 1964 캔버스에 유화물감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거친 검은 물질이 화면에서 뒤엉키고 충돌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작품을 전쟁 세대의 절규와 항변을 담은 한국 앵포르멜의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합니다. 《묘법 No.55-73》, 1973 박서보는 얇게 유화물감을 바른 캔버스 위에 연필을 강하게 눌러 반복적인 선을 그었습니다. 구겐하임 자료에 따르면 그는 묘법을 시작하기 전 자신을 완전히 비우고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화면에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는 방향에 도달했습니다. 표현하는 회화에서 비워내는 회화로 이동한 것입니다. 《묘법 No.16-78-81》, 1981 유백색 유채가 마르기 전에 연필로 수없이 선을 긋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작업에서 반복되는 행위를 통해 물성·정신성·작가의 행위가 하나로 합쳐진다고 설명합니다. <<한지 묘법>> 1980년대 이후에는 젖은 한지를 화면에 붙이고 손가락이나 굵은 연필심으로 밀면서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따라서 화면은 단순히 ‘보는 평면’이 아니라 빛에 따라 그림자가 생기는 촉각적인 표면이 됩니다. .ㅡ주요평가 박서보를 단순히 ‘선을 반복해서 그은 작가’ 라고 이해하면 그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선의 모양이 아닙니다. 왜 그 선을 반복했는가입니다. 초기의 박서보는 자신의 감정을 화면에 강하게 밀어 넣었습니다. 그러나 묘법에서는 반대로 자신을 줄이려고 했습니다. 그리려고 하는 욕망, 잘 만들려고 하는 욕망, 자신을 표현하려는 욕망을 반복적인 행위 속에서 낮추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반복은 장식적 패턴과 다릅니다. 반복하는 동안 시간이 축적되고 몸이 개입하며 재료가 변화합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ㅡ 특이사항 박서보의 《묘법》 탄생과 관련해 매우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어린 아들이 글씨 연습을 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종이 위에 같은 동작을 계속 반복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박서보는 체념한 상태에서 반복되는 행위에 주목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도 그의 연필 묘법이 어린 아들의 서툰 글쓰기에서 착안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저는 이 일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작품의 아이디어가 반드시 미술관이나 철학책에서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우연히 본 행동 하나가 작가가 오랫동안 고민하던 문제와 만나는 순간 하나의 평생 작업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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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주

    나를 얼마나 비울수 있는가.. 저도 물음표가 항상 달려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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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란이포

    ​저는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자인데, 화가의 생애와 함께 설명을 읽으니 작품이 훨씬 더 깊이 있게 다가오네요. 덕분에 미술에 조금 더 친숙해진 느낌입니다. 좋은 글 정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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