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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아버지께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웠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자전거가 자꾸 넘어졌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뒤에서 자전거를 잡아주셨다. 아버지가 내 대신 핸들을 잡은 것은 아니었다. 나는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핸들을 움직였고, 아버지는 뒤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주셨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아버지가 손을 놓았다. 나는 그 이후로 스스로의 힘으로 자전거를 탈수있게 되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아버지는 처음부터 내가 혼자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사람을 돕는 일도 비슷한 것 같다. 도와준다는 이유로 상대의 삶에 너무 깊이 들어가 버릴 때가 있다. 내가 걱정된다는 이유로 방향까지 정해주고, 잘되기를 바란다는 이유로 선택까지 대신하려 한다. 하지만 사랑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누군가는 넘어져봐야 알게 되는 것이 있고, 직접 선택해봐야 비로소 자기 길이 되는 것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 꼭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한 걸음 뒤에 서 있는 것... 말하고 싶을 때 잠시 기다려주는 것... 실수했을 때 판단하기보다 다시 일어날 자리를 내어주는 것...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아는 길로 데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자기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곁에 있어주는 사람... 그리고 어느 순간 손을 놓아야 할 때를 아는 사람... 어쩌면 사랑은 붙잡는 것만이 아니라, 믿고 놓아주는 것까지 포함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댓글 2
좋은글 감사합니다 아침 출근길 지하철안에서 막 읽었는데 한편의 에세이집을 읽은듯하네요 👍
노안이 왓나...... 글보는덕 한참걸리네요~~ㅋ 좋글 잘읽슴니다 땡큐임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