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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한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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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 그리고 사람들
    서울특별시 강남구

    거대하고 삭막한 회색빛 빌딩 안, 데이터 입력 사무원으로 일하는 작은 매미 한 마리가 있습니다. 그림책의 거장 숀 탠(Shaun Tan)의 걸작 《매미(Cicada)》는 현대 사회 속 부품처럼 갈려 나가는 직장인들의 현실을 서늘하고도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 1. 17년간의 헌신, 돌아온 것은 배제와 차별 17년 동안 단 하루도 아프지 않았고,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었으며, 결근조차 하지 않았지만 승진은커녕 화장실조차 쓸 수 없습니다. 동료들의 따돌림과 괴롭힘 속에서도 인사과는 말합니다. “매미는 사람이 아니니까 도울 수 없다.” 집을 구할 돈조차 없어 사무실 벽 틈에서 몰래 잠을 청하지만, 회사는 그의 ’쓸모‘만 이용할 뿐 그의 ’존재‘는 외면합니다. 📁 🪲 2. 회색 감옥 속에 갇힌 단 하나의 생명 콘크리트, 형광등, 좁은 파티션으로 가득 찬 공간에서 매미의 초록빛 머리는 화면 속 유일한 생명의 색입니다. 17년간 헌신한 끝에 맞이한 퇴직의 날, 축하나 악수 한 번 없이 빈손으로 쫓겨나듯 회사를 떠납니다. 작별을 고하기 위해 옥상 난간 끝으로 향하는 순간, 그림은 파국을 향해 가는 듯 숨을 멎게 만듭니다. ⏳ 🌿 3. 17년의 어둠을 뚫고 날아오르는 순간 옥상 끝에서 매미는 회사가 강요했던 무겁고 낡은 허물을 벗어던지고, 날개를 펼쳐 숲을 향해 날아가는 거대한 무리에 합류합니다. 17년간 땅속에 갇혀 지내다 마침내 지상으로 나오는 매미의 생애주기처럼,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조직에 청춘을 바친 우리 모두에게 묵직한 울림을 던집니다. 회사는 그의 전부가 일하는 기계라 여겼지만, 그의 진짜 삶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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