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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폭염중엔 시원한 비 소식을 기다리고 며칠째 두터운 비구름이 머리위를 덮고있는 지금은 파란 하늘을 그리워하고. 손목이슈로 밖에 잘 안나가다보니 집어든 책에서 읽은 좋은 글 소개해봅니다. 서시 - 한강 "어느날 운명이 찾아와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내가 네 운명이란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 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야. 눈물을 흘리게 될지, 마음이 한없이 고요해져 이제는 아무 것도 더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 (중략) 그러니까 당신이 어느 날 찾아와 마침내 얼굴을 보여줄 때 그 윤곽의 사이 사이, 움푹 파인 눈두덩과 콧날의 능선을 따라 어리고 지워진 그늘과 빛을 오래 바라볼 거야. 떨리는 두 손을 얹을 거야. 거기, 당신의 뺨에. 얼룩진." 실은 뒤에 라면 백화점에서 홀로 식사를 하시는 어르신 사진을 찍고 생각이 많아졌어요. 몇 년전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전 직장 대표이사가 떠올라서. 편안한 복장, 등은 망사, 전면에 주머니가 많은 베스트를 걸치고 가방과 검게 그을린 팔과 얼굴. 우린 눈이 마주쳤고 서로를 인지했지만 이후엔 최선을 다해 서로를 모른척 했지요. 암묵적 배려.







댓글 9
저도 몇 년 전부터 혼자 우두커니 밖에서 앉아 계시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보면 마음이 좀 안 좋더라고요! 자식들 눈치가 보여서 나와 계시는 건가.. 아니면 배우자가 먼저 가셔서 혼자 계신 건가.. 별 생각을 다 해요ㅎㅎ 앞으로 우리의 미래일 수도 있어서 더 그런 거 같아요!
제 눈에는 건강하신 할아버지세요 라면은 1년만에 처음 드신거구요 ^^ 복장도 깔끔하시고 아직은 일도 하실만큼...^^^ 뒷태만 보아도 자세가 좋으시네요^^^^
햐.. 이렇게 오늘도 늙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