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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퀸의 〈39〉를 들으면 《인터스텔라》가 보입니다.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기타를 치는 천체물리학자입니다. 박사학위까지 받은 양반이 어느 날 노래를 하나 썼는데, 이게 참 묘합니다. 1975년에 발표된 〈39〉. 처음 들으면 경쾌한 통기타가 울리는 정겨운 포크송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가사를 들여다보면 영화 《인터스텔라》 못지않은 시간의 비극이 숨어 있습니다. 1939년, 새로운 땅을 찾아 우주로 떠난 사람들. 우주에서는 고작 1년이 흘렀는데 지구에서는 수십 년이 지나버렸습니다. 돌아온 남자는 여전히 젊지만, 그를 기다리던 아내와 딸은 이미 늙어버렸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 아닙니까?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입니다. 쿠퍼는 인류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떠나고, 딸 머프는 지구에 남습니다. 밀러 행성에서의 한 시간이 지구의 7년이라니, 우주여행도 참 잔인한 일입니다. 여행 경비는 둘째 치고, 가족관계부터 파탄 날 판입니다. 물론 두 작품의 설정이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보다 먼저 늙어버린 자식, 돌아온 아버지에게 남겨진 세월의 간극이라는 점에서 두 작품은 기묘하게 만납니다. 특히 《인터스텔라》에서 늙은 머프가 아버지에게 건네는 말이 가슴을 찌릅니다. 부모가 자식의 죽음을 지켜보는 건 순리에 맞지 않는다고, 이제 떠나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젊고 딸은 늙었습니다. 아버지가 놓친 것은 우주의 시간이 아니라 딸의 인생이었습니다. 브라이언 메이는 천체물리학을 공부했고, 놀란은 상대성 이론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한 사람은 세 개의 코드와 통기타로, 다른 한 사람은 블랙홀과 거대한 스크린으로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없는 시간은 대체 누구의 시간일까요? 그러니 오늘 〈39〉를 들으실 때는 발끝으로 박자를 맞추다가도 잠깐 멈춰보시기 바랍니다. 경쾌한 노래 속에 우주의 가장 잔인한 농담이 숨어 있습니다. 우주여행은 성공했는데, 가족 모임은 영영 놓쳐버린 남자. 시간은 상대적이지만, 그리움만큼은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딸이 업으신분들은 아빠를 생각하세요~ 굿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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