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날에: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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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t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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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로운 사유
    서울특별시 중구

    11월 첫날에: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년)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기껏 3-4년전도 잘 기억을 못하므로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보여주는 영화를 보면 뭔가 뭉클하여 시야가 널어지며 자신을 되돌아 보는 것 같습니다. 그의 죄와 잘못과는 별개로 김기덕 감독의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이 그런 영화중애 하나인 것 같습니다. 영화는 산중 호수에 떠 있는 작은 암자를 무대로, 한 사람의 일생을 사계절에 빗대어 보여 줍니다. 대사는 적고 풍경은 고요하지만, 그 안에 인간의 욕망과 죄, 그리고 구원의 과정이 아름다운 영상 속에 펼쳐집니다. 봄의 동자승은 물고기와 개구리, 뱀의 몸에 돌을 매달며 장난을 칩니다. 노승은 아이에게 돌을 매단 채로 살아가는 고통을 직접 느껴 보게 합니다. “네가 돌려놓지 못하면 평생 마음의 돌로 남을 것"이라는 가르침이 이후 영화 전체를 관통합니다. 여름은 욕망의 계절입니다. 요양 온 소녀를 향해 피어난 청년의 사랑은 집착으로 번지고, 결국 암자를 떠나게 만듭니다. 가장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장면을 통해 관객도 자신을 바춰보게 되죠.. 가을에 돌아온 그는 아내를 살해한 죄인이 되어 있습니다. 분노에 사로잡힌 그가 반야심경을 칼로 새기며 마음을 다스리는 장면은 죄는 도망친다고 사라지지 않고, 마주하고 견디는 시간을 통해서만 녹아내린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겨울은 가장 인상적입니다. 중년이 된 그는 속죄를 위해 허리에 맷돌을 묶고 불상을 안은 채 산 정상을 오릅니다. 그 고행의 끝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무심할 만큼 아름답습니다. 고통을 지나야만 닿는 평온이 있다는 것을, 영화는 풍경으로 보여 줍니다. 그리고 다시 봄. 암자에는 새로운 동자승이 있고, 아이는 어김없이 장난을 칩니다. 삶은 이렇게 수레바퀴처럼 되풀이됩니다. 같은 어리석음이 반복되지만, 그것 또한 자연의 순환 속에 있는 섭리인 것 같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인생의 계절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지 않고 한 사람 안에 겹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에 돌 하나쯤 매달고 살아갑니다. 그것을 풀어낼 수 있는 이는 결국 자기 자신뿐이라는 아픈 진실을 알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돌을 메고, 이고 살아오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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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6

    유저 프로필
    자동차 탄 풍경

    김기덕 감독 좀 상식에는 좀 벗어나지만 자유로운 사고방식의 감독으로 생각됩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촬영장소가 너무 멋져서 저런 장소가있는지 확인했었지요 한번 가보고싶어서.. 한 인생의 희노애락이 잘 표현된 영화가닌가 생각 했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

    13
    유저 프로필
    블루베리7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영화적 성향 때문에 페미니스트 진영에서 엄청 공격을 받는 감독이지만 이 영화만큼은 인간의 죄와 구원, 그리고 인생의 의미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마음 깊이 다가왔었습니다. 인생 후반전 우리도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야할 것 같습니다. 좋은 영화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01
    유저 프로필
    키아라

    덕분에 독특한 영화를 알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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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저 프로필
    연우몽

    어떤 돌이라... 즉답이 안나오는 걸 보니 너무 많은 종류의 돌을 매달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영화보면 떨구어야 할 돌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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